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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최고의 의류시장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자체 의류 브랜드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 지원 시급

평화시장 상인회 황문식 회장

(뉴스타임24)평화시장의 역사는 한국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해왔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청계천 주변에는 가난한 서민들이 모여들었다.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피복 등을 옷감으로 판매하면서 평화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대한민국의 최대 의류시장으로 성장했다. 과거의 명성에 갇히지 않고 2020년을 맞이한 평화시장이 도약할 수 있을까. 평화시장 황문식 상인회 회장의 리더십과 상인들의 의식 변화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의류시장이 될 수 있다. 오직 평화시장에 가면 패션 트렌드를 알 수 있고 유행을 선도하는 의류를 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전 세계에 퍼지기 위해서는, 안팎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부활을 주도한 전통시장

평화시장은 1962년에 개장한 의류시장으로 현재 2,100여 개 점포가 운영 중이며 5,000여 명의 상인들이 일하고 있다. 평화시장은 지리적인 이점을 살려 그동안 승승장구해왔다. 우리나라 패션의 역사는 동대문에서 꽃피웠고 그 가운데 평화시장이 있었다. 상인들은 직접 디자인해 생산한 옷 또는 의뢰를 받아 제작한 옷을 판매하고 수출하며 대한민국 패션 전성기를 이끌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패션 중심국으로 도약할 무렵, 악재가 찾아왔다. 싼 인건비로 옷을 생산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중국으로 향했다. 독창적인 옷이 아닌, 카피 의상이 넘치기 시작했다. 중국, 베트남 등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옷이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팔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전통시장의 맥을 이어온 평화시장이 여기에서 무너질 순 없다. 평화시장 황문식 상인회 회장은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며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라며 “새로운 브랜드를 창출하고 자체 생산하는 능력을 갖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황문식 회장은 제12대 평화시장 상인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취임사를 통해 황 회장은 “새로 출발하는 임원진들은 상인분들이 장사가 잘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겠다. 어려움을 해결하는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겠다”라며 “서울에서 제일가는 평화시장의 명성을 지키겠다”라고 밝혔다.

 

평화시장의 아픔, 이젠 툴툴 털어야 할 때

평화시장의 규모는 평범한 전통시장에서 도저히 따라올 수 없다. 인근에 대형쇼핑몰이 생기자 평화시장은 타격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굳건히 버티고 있다. 문제는 평화시장의 자생력에 너무 큰 기대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다. 우선 많은 전통시장이 지원을 받고 있는 주차장 공사는 평화시장에겐 언감생심이다. 워낙 주변의 부동산 시세가 높아 평화시장 상인회에서 해결할 방도가 없다. 평화시장 상인회와는 별도로 관리회사 체제로 운영되는 시스템에 대한 의견도 많다. 지난 1988년부터 시행된 관리자지정서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 세금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힘이 있는 기관에서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며 행동해야 가능한 일이다.

황문식 상인회 회장은 “평화시장의 규모는 거대하다. 큰 전통시장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부처와 관계기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라며 “중소기업벤처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구청 등이 상인이 믿을 수 있는 깨끗한 관리 시스템 개발에 나서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각 점포에서 내는 관리비는 오직 평화시장의 성장을 위해 쓰이는 것이 마땅하다.

 

 

정치인들이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찾지만 평화시장은 유독 큰 관심을 받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황문식 상인회 회장은 “크고 넓게 보면 평화시장이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것과 같다. 장기간 계속되는 불경기에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은 패션강국인 우리나라가 수출할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다”라며 “평화시장은 불쏘시개가 될 저력을 충분히 갖췄다. 평화시장이 걸어온 역사가 이를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황 회장은 지역사회와 전통시장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 추진하는 청년몰 사업을 평화시장에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온갖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흥행불패를 자랑해왔던 평화시장이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공실률이 나오고 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의 열정을 평화시장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 더 나아가 젊은 세대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세계 시장에서 발현될 수 있도록 수출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해외 바이어가 평화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독창적인 의상과 패션을 쉽게 둘러볼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더욱 강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현재 평화시장은 정부의 지원으로 다양한 상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교육, 선진시장 탐방, 워크숍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인대학은 6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평화시장의 규모에 비해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상인들의 학구열은 뜨겁지만 교육 장소가 없다. 상인교육을 받기 위해 먼 거리에 있는 교육장까지 이동하는 것은 번거롭다.

황 회장은 “아마 모든 전통시장 상인들이 비슷할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서민이다”라며 “교육을 받기 위해 짬을 내도 교육장이 턱없이 부족해 안타까울 뿐이다. 평화시장 상인들의 간절함을 알아주시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화재로부터 평화시장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전통시장에서 총 236건의 화재가 발생했고 재산피해는 525억 원에 달했다. 전통시장의 취약한 시설이 화재 피해를 키우고 있다. 특히 평화시장은 의류를 전문으로 다루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하루속히 평화시장의 화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악의 경우 평화시장 인근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청계천, 을지로 등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가에 큰 재앙이 닥칠 수 있다. 사전에 화재를 예방하는 것보다 더 완벽한 대비책은 없다.

 

 

평화시장의 번영을 위한 희생

황 회장은 14년 전인 2006년 평화시장에 발을 들였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면서 패션 수출 분야가 기를 못 펴고 내수경제 중심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한 황 회장은 직접 사업에 도전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남성복 매장 삼주사를 운영하며 국내 패션업계 발전에 미약하나마 기여해왔다.

 

황 회장은 평화시장의 미래를 생각하며 중책을 맡았다. 쓴소리를 많이 듣는 자리. 아무리 잘해도 좋은 소리만 들을 수 없는 자리다. 그래도 마다치 않았다. 그는 “현대화 지원이 너무 안 된 점이 안타깝다. 고객이 오고 싶은 평화시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라며 “국내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 해외 바이어에게 꼭 필요한 공간은 마케팅 전문가가 훨씬 잘 파악할 수 있다. 평화시장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을 정부와 상인회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아가야 한다”라고 피력했다. 앉아서 오는 손님을 기다리기만 하면 평화시장의 내일은 없다. 평화시장 상인들은 대한민국이 패션을 주도하는 그날을 기다린다. 평화시장이 잘돼야 우리나라의 패션업계가 살아난다. 평화시장의 명성이 대대손손 이어질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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